트럼프 “인플레이션 없다”… 국채 시장도 흔들린 미국 경제의 미세 진동

2025. 6. 13. 10:1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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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돌발 발언, 금리 인하 요구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유가, 모기지 금리, 식료품 등 실물 가격도 안정되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제는 Fed가 금리를 내릴 때”라고 강하게 요구하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하면 그때 다시 올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이라기보다, 사실상 향후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멍청이’(numbskull)라 부르며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이를 통해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Fed는 아직 ‘인플레 경계 중’

하지만 연준(Fed)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했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3.4%를 기록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FOMC 회의에서 “물가 안정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항목수치 (5월 기준)
CPI 상승률 3.3% YoY
근원 CPI 3.4% YoY
Fed 목표치 2.0%
 

연준은 “한두 달의 물가 안정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며 노동시장과 서비스물가의 잔존 압력을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연준은 아직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채 시장은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발언과 별개로, 미국 국채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주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기대 이상의 수요가 확인됐다.

  • 30년 만기 국채: 금리 4.84%로 발행 (기대치 대비 8bp 낮음)
  • 10년 만기 국채: 4.42% 수준
  • 낙찰률 및 응찰률(Bid-to-cover ratio) 모두 양호

이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도, 시장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대신 국채를 매수하며 장기적으로 금리 안정 혹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가오는 대선, 정책 리스크 확대 우려도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복귀할 경우, 다시 한 번 ‘정책 불확실성’이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는 과거에도 다음과 같은 정책으로 시장 혼란을 유발한 바 있다.

  • 2018~2019년 무역전쟁: 국채 금리 급등, 증시 혼란
  • 2020년 코로나 초기 대응: 급격한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시장 왜곡

실제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중앙은행 독립성 약화, 금리 조작 압박, 재정정책 확대 등이 금융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흔들 수 있다. 특히 국채 금리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나의 생각

트럼프의 “인플레이션은 없다”는 발언은 사실상 경제지표 해석이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

실제로 식료품, 주거비, 서비스물가 등에서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연준이 신중하게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은 트럼프의 정치적 복귀 가능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일부 반영하고 있다.

국채 수요가 늘고 금리가 안정된 흐름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신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바로 **‘리스크 관리와 장기 포지셔닝의 시기’**라고 본다. 정치적 발언에 흔들리기보다는,

지표와 흐름에 기반한 장기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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