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이어진 ‘허니문 랠리’…코스피 2900선 회복 마감

2025. 6. 11. 16:05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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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 이후 2022~2024년까지 지지부진했던 코스피가 드디어 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단기간에 2,9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이번 랠리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허니문 랠리'로 명명되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은 시장의 분위기 전환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강한 신호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900선을 돌파하며 2,901.77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월 18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기록으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900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외국인이 주도한 랠리…기관도 가세

이번 상승장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외국인의 순매수다. 외국인은 지난 5거래일 동안 무려 3조 6,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으며, 이날도 현물 658억 원, 선물 2,371억 원을 매입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입은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업종에

집중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도 일정 부분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차익 실현 욕구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물량을 내놓고

외국인이 받아내는 구도는 지난 강세장의 초기 흐름과 유사하다.

업종별로 본 상승 구조: 반도체 중심의 상승

이번 랠리에서 가장 두드러진 섹터는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이날 1.18% 상승, SK하이닉스는 3.9% 급등하며 6만 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며,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완화된 점이 심리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자동차(현대차 +1.78%, 기아 +1.9%), 2차전지(LG에너지솔루션 +1.39%, 에코프로비엠 +2.65%) 등의 주요 수출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이는 대외무역 회복 기대와 맞물려 있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발언…정책 기대감 확산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코스피 5,000 시대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시장은 이 발언을 상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에 주목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상법 개정안 재추진과 같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준비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공매도 제한 검토 △주식 양도세 전면 재검토 △공시제도 개선 △주주권 강화 등 시장 친화적 조치가 예고돼 있다. 특히 ‘3% 룰’ 등 지배구조 개편안이 현실화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의 시각: 코스피 3,000은 물론 3,200도?

증권사들은 이번 상승을 단기 이벤트성보다는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라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 KB증권은 코스피의 연말 상단을 3,240포인트로 제시하며, "정책과 수급 요인 모두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치를 3,1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 반면 일부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지금은 허니문 구간일 뿐"이라며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면 제한적 상승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코스닥 동향: 외국인 매수세는 어디까지?

이날 환율은 1,362.2원~1,369.3원 사이를 등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환율 안정은 중요하다.

 

한편, 코스닥은 78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일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급락은 방어되는 모습이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이나, 실적 기반 성장주에는 여전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향후 시장에 대한 정책적 제언

  1. 정책과 펀더멘털 간 균형 확보
    • 코스피 5,000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중요하지만, 기업 실적과 산업경쟁력 회복 없이는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2. 기업지배구조 개편 조속 추진
    • 상법 개정, 감사위원 분리선임 등 제도적 틀을 조속히 마련해야 외국인 신뢰 확보가 가능하다.
  3. 공매도·세제 정책의 명확성 확보
    • 잦은 정책 변동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장기 세제 방향성과 제도개선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

나의 생각

이번 코스피 상승은 단순한 '허니문 랠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됐고, 정부도 자본시장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상승이 '기대'에서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경쟁력정책의 일관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2,900선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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