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가능? 독일 증시가 보여준 해법

2025. 6. 10. 08:5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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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증시의 상승, 코스피도 가능한가?

최근 iM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코스피 5000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한국 증시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주장의 근거는 독일 DAX 지수의 최근 흐름이다. 독일 증시는 2022년 저점 대비 100% 넘게 상승했지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다. 과연 두 시장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한국과 독일, 거시지표는 비슷하다

한국과 독일은 GDP 성장률, 물가 안정, 수출 등 여러 거시지표 측면에서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흐름은 전혀 달랐다. 독일 DAX는 2022년 9월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는 횡보에 가까웠다.

 

이런 괴리는 경기 회복이나 물가 안정 같은 전통적 펀더멘털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대신, 독일 정부의 정책 조합이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독일 DAX의 급등 배경

박상현 연구원이 분석한 독일 증시 급등의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에너지 가격 하락 → 인플레이션 안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며 생산비용이 낮아졌고, 이는 곧 소비자 물가를 진정시키는 효과로 이어졌다.
  2. 완화적 통화정책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유동성 확대에 나섰고, 이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3. 방위산업 투자 확대
    독일 정부는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하며 방산주에 강력한 호재를 제공했다. 이는 산업 내 신성장 테마로 작용했다.
  4. 금융·제조업 동시 부각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은행·보험주도 강세를 보이며, 금융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했다.

수치로 본 흐름 비교

지표독일 DAX한국 코스피
2022년 저점 대비 상승률 +100% 이상 약 +20% 수준
물가 상승률(2024 기준) 안정세 진입 점진적 둔화
기준금리 전망 인하 사이클 진입 동결 혹은 점진 인하 예상
산업 성장 정책 방위산업 중심 AI·방산 등 공약에 국한
 

한국 증시의 한계와 기회

현재 한국 증시의 제약 요인은 다음과 같다.

  • 산업 내 고성장 테마 부족
  • 금융업의 구조적 저평가
  • 정책 연계 미흡 (예: 통화-재정-산업 간 단절)
  • 낮은 외국인 투자 신뢰도

그러나 동시에 다음과 같은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

  • AI, 방산, 조선업 등 신정부 핵심 산업 집중 육성
  • 금리 인하 국면 진입 시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
  • 기업 지배구조 개선 이슈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

정책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

한국이 코스피 5000 시대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다음의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

  1. 산업 전략: AI, 조선, 방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 조선과 방산은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을 이끌 수 있다.
  2. 통화정책 연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단순한 경기 대응 차원이 아니라, 유동성 관리와 산업정책 연계 도구로 삼아야 한다.
  3. 금융업 체질 개선: 은행·보험업권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자본 효율성 제고를 통해 밸류업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
  4. 외국인 투자 유인책: 배당세·상장사 회계 투명성 개선을 통해 외국인의 지속적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생각

‘코스피 5000’은 숫자의 꿈이 아니라 정책의 산물이다. 독일 증시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준다. 정책 간의 정합성,

 

즉 통화-재정-산업 전략의 통합이 곧 시장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금리를 낮추거나 세금을 줄인다고 해서 증시가 오르지 않는다. 산업의 미래 비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국도 이제는 “한 방”보다 “짠물처럼 스며드는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기 산업 비전, 실효성 있는 정책 이행, 글로벌 기준의 시장 제도 개선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코스피 5000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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