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버스가 달린다”

2025. 5. 15. 10:0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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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발 AI 투자 러시와 반도체주의 반격

빈살만과 젠슨 황, 그리고 다시 움직인 반도체주

2025년 5월 14일.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단 하루 만에 6.4% 급등했다.
하루 거래량만 700만 주를 넘기며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이 방한해 AI 반도체 협력 논의를 공식화했고,
젠슨 황(엔비디아 CEO)의 방한 가능성이 함께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AI 국가 전략’을 천명한 상태다.
2040년까지 전 세계 AI 시장 점유율 5% 확보, 중동 내 AI 중심국가 선언 등
기술력보다는 '기술 동맹'을 원한다.

 

그래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갑자기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왜 하이닉스에 돈이 몰리는가

하이닉스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핵심 공급자다.
HBM3E는 엔비디아의 ‘Blackwell’ GPU 칩셋에 필수 부품이며,
전 세계에서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뿐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다음과 같다:

  • SK하이닉스: 49.5%
  • 삼성전자: 37.2%
  • 마이크론: 13.3%

이처럼 기술력뿐만 아니라 생산능력에서도 한국 기업은 독보적이다.
사우디가 AI 칩을 원한다면, 결국 칩을 만들 수 있는 나라와 손잡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 1조 원 순매수… 숫자가 말해주는 신호

사우디와 엔비디아 간의 공급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 1조 원 규모가 이틀간 몰렸다.

날짜외국인 순매수 (하이닉스)주가 상승률
5월 13일 5,270억 원 +4.1%
5월 14일 7,840억 원 +6.4%
 

엔비디아 주가 역시 5월 14일 $93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AI 반도체 수요 급증 기대감을 반영했다.

더불어 사우디 정부는 AI에 2028년까지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네옴시티의 AI 데이터센터 14개소, 스마트시티 전용 GPU팜 구축을 포함한다.

 

기회가 아닌 구조 전환으로 봐야 한다

반도체주가 단기간 상승했다고 이를 일시적 랠리로 판단하면 위험하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수요 전환이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기술-생산-수출’을 모두 담당하는 유일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1. 한·사우디 반도체 MOU 체결 추진
    • 예: UAE-TSMC 협력 모델처럼 사우디-하이닉스 간 장기 공급계약 구조화
  2. HBM 생산설비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 설비투자 세액공제율 5% → 15% 상향 필요
  3. AI 칩 전문 팹리스 기업 육성
    • 예: 리벨리온, 퓨리오사 등 국내 스타트업에 R&D 보조금 확대
  4. 국내 AI 인프라 확보 병행
    • 공공 GPU 팜 건설, 국책 GPU API 오픈 등으로 내수 기반도 함께 확대

이런 전략은 단기 수출 성과뿐 아니라, 한국을 기술·생산 허브국가로 만드는 초석이 된다.

 

이제 한국은 '만드는 나라'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은 반도체 생산국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 전략국가로서의 위상을 고민할 시점이다.

사우디는 자본을, 엔비디아는 설계를,
한국은 생산 능력과 기술적 실행력을 보유한 유일국가다.

 

2025년 이후 글로벌 공급망은
누가 설계했는가”보다 “누가 생산할 수 있는가”가 중심이 될 것이다.

 

투자자라면 단기 반등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흐름 속에서 장기적 공급 계약과 수요 확정이 가능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하이닉스·삼성전자뿐 아니라 HBM 재료 공급 기업(예: 두산테스나, 원익QnC)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제 반도체주는 단순한 경기 민감주가 아니다.
AI 시대의 전략 자산이며,
이번 사우디 이슈는 그 변화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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